사랑방신문 칼럼 10월 5주: 고난이 유익이다 > 보도자료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다름을 존중하며
서로를 사랑하는 새날인

SAENALSCHOOL

보도자료

사랑방신문 칼럼 10월 5주: 고난이 유익이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새날
댓글 0건 조회 3,640회 작성일 08-10-01 11:00

본문

제 목: 고난이 유익이다 
이천영 : 광주 새날학교 교장 
기사 게재일 : 2008.09.30 
 
 
두 달 전 고향에 사시는 친지가 전화를 했다. 동생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날마다 술에 취해 이웃들을 괴롭힌단다. 알콜치료 병원에 입원시켜 격리 치료하지 않으면 길거리에서 죽을지도 모른다 했다. 전화를 받고 오래 동안 망설였다.

시간 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강제 입원시킬 경우 가만히 안 있겠다는 은근한 협박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지와 이웃의 요구가 점차 거세졌다. 마침내 지난달 동생을 찾아갔다. 홀로 살기에 집안은 엉망이었다. 술병이 여기저기 쌓여있었고, 옷매무새는 거의 노숙자나 다를 바 없었다. 그동안 찾아주지 않은 서운함에 목 놓아 울었다. 우는 모습이 안쓰러워 입원시킬 용기가 나지 않아 돌아오고 말았다.

 그러나 얼마되지 않아 길거리에 쓰러져 있다는 친지의 전화를 받고, 병원과 협의하여 입원시킬 수밖에 없었다. 입원 후 금단현상으로 고통이 심한 듯, 하루에 몇 번씩 전화를 했다. 내용인즉, 다시는 괴롭히지 않겠으니, 퇴원시켜달란다. 하지만 정(情)보다는 현실이 앞서기에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이 있다. 형제가 많으니 이런 저런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많은 고통을 받고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게다가, 동생을 바라보며 원망의 날을 수없이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뒤돌아보니 동생은 필자를 훈련시키는 조련사였다. 군인은 훈련을 잘 받아야 전쟁터에서 살아남듯이 삶의 훈련도 잘 받아야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 동생으로부터 받은 훈련으로 웬만한 고통은 고통처럼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새는 태어날 때부터 알 껍질이라는 고난에 부딪힌다고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조그맣고 힘없는 아기 새를 위해 대신 껍질을 깨준다면, 새는 한결 쉽게 세상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절호의 기회를 잃게 된다.  언젠가 새는 분명 고난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그것을 극복할 능력이 없어서 더 큰 고난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은 고난으로 수차례 단련된 사람만이 더욱 큰 고난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런 고통스런 삶을 살지 않았더라면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와 새날학교를 운영하지 못했을 것이다. 외국인근로자 중에는 알콜중독자, 정신이상자, 성격이상자로, 서로 싸움질하고, 술 취해 토하며, 사람을 괴롭히는 자들이 많다. 그러나 하나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동생보다는 나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미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동안 겪은 아픔과 고통의 기간들이 미래에 새로운 삶을 준비하라는 하늘의 뜻이라 여겨지기에 고통을 준 동생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 가운데 미래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난을 기쁨으로 여기고 극복한다면 좀더 나은 미래가 다가올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