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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신문 7월 셋째주: 병 주는 자와 약주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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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날
댓글 0건 조회 3,493회 작성일 08-09-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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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신문 7월 셋째주: 병 주는 자와 약주는 자


 이천영 <새날학교교장,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소장>

                        병 주는 자와 약주는 자

 얼마 전 한 근로자가 찾아와 자신의 고민을 호소했다. 2년 전 코리안 드림을 갖고  중소기업에서 친구와 함께 일했는 데 현재까지 단 한 푼도 받지 못해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금액을 계산해 보니 거의 삼천만원에 달했다.

따라서 왜 지금까지 월급을 달라하지 않았느냐며 이유를 물었다. 대답인즉,  밀린 월급을 받아야 하겠기에 눌러앉아 일하다 보니 이렇게 많은 돈이 되었다며, 눈물로 하소연했다. 물론 사정이 딱하기도 했지만 그 무지함에 분노가 일었다. 아니 지금껏 뭐하고 있었는지, 한번이라도 미리 사정을 알렸다면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인데. 사장님과 통화를 하고 급료를 지급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준다, 준다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결국 얼마 전 불체자 단속에 걸려 현재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보호실에서 애타게 밀린 월급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해결 방법이 없다. 회사는 일시에 삼 천만원에 달하는 급료를 지급할 만한 여력도 없을뿐더러 줄 의지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매일 전화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며 눈물로 호소하지만  필자로서도 뾰족한 방법이 없어 걱정이다. 노동청에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한다 할지라도 업주가 임금지급을 거부하면, 근로기준법에 따라 지방검찰청에 송치하여 기소하면 약간의 벌금을 내고 사건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결국 체불임금 해결 없이 귀국한다면 한국에 대한 분노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을 것이고,  이것은 또한 반한 감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몇 년 전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던 일본인이 무참하게 살해 된 적이 있었다. 범인이 말하기를 한국에서 근로자로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일하는 동안 쌓인 분노가 갑자기 되살아나 관광객을 한국인으로 오해하여 살해했다는 것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했다. 받은 만큼 주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현장에서 일하는 한국인근로자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인식전환도 필요한 시점이다. 왜냐하면 병 주는 자가 있으면 약주는 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풍선에 계속해서 바람을 불어 넣는다면 터지고야 말 것이다. 그러나 터지기 전에  적당히 바람을 빼준다면 알맞은 관계는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필자가 외국인을 위한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이다. 어쩌면 바람 빼는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여러 가지 문화행사나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그동안 타국살이의 아픔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불만이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연휴에도 많은 행사를 가졌다.

 행사를 통해 한국과 세계가 점점 가깝게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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