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광주일보- 새날학교가 주관하고 후원한 추석맞이 외국인근로자축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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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광주시 광산구 옥동 평동공단 4번 도로 인근 운동장에서 열린 ‘한가위 외국인 근로자 축구대회’에 참가한 각국 대표 선수 80명이 경기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광주외국인근로자체육센터(새날학교와 가나안교회가 설립)가 주최한 이날 대회에서는 베트남 근로자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나명주기자 mjna@kwangju.co.kr
광주 외국인 근로자들의 추석
“가족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친구들 있어 외롭지 않아요”
2009년 10월 05일(월) 00:00
“고국의 가족들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잠시나마 일손을 놓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지난 3일 오전 10시30분 광주외국인근로자체육센터 등의 주최로 ‘제1회 한가위 외국인 근로자 축구대회’가 열린 광주시 광산구 옥동 평동공단 4번 도로 인근 운동장.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 이야기 꽃이 활짝 폈다. 웃음 꽃도 만발했다. 가나·나이지리아·베트남·세네갈·인도네시아·중국·태국 등 7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300명은 먼 이국에서의 고달픈 생활을 잠시 접은 채 추석 연휴를 마음껏 즐겼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축구대회. 첫 경기는 태국 대 베트남. 두 나라 선수대표 22명은 자국 국기와 비슷한 유니폼을 갖춰 입고 전·후반 40분간 운동장을 누볐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친 태클에 넘어진 상대방 선수에게는 손을 건네 일으켜 세워주는 동료애를 발휘했다.
응원은 여성 외국인 근로자들이 맡았다. 한국 젊은이들의 유행에 맞춘 듯 금발염색에 화려한 액세서리를 한 20대 초반의 여성 외국인 근로자들은 관람석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등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손장단을 맞추며 목청을 높였다.
하남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마셀(Marcel·37·나이지리아)씨는 “한국에 온 지 1년6개월이 됐는데, 오늘처럼 기분 좋은 날은 처음이다. 우리도 크리스마스때 한국의 추석처럼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전통음식인 ‘푸푸’(fufu)를 먹으며 소원을 빈다”며 “비록 가족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흐뭇해 했다.
평동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려인 손(Son·56·우즈베키스탄)씨는 “우리도 추석날 송편을 빚어 먹는다. 음식·문화에서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며 “고국에 세 자녀를 두고 왔는데, 너무 보고 싶다. 그나마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은 열악한 작업장에서 힘든 육체노동을 하고 있지만 이날 만큼은 밝은 얼굴로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국적·언어·피부색은 달라도 흥겨움은 마찬가지였다. 경기를 끝마친 뒤 이들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송편·돼지고기 볶음·과일·산적 등 음식을 나눠 먹으며 고향의 그리움을 달랬다.
“풍작을 기원하거나 추수에 감사드리는 날짜는 다르지만 분위기는 비슷해요.” 이날의 공통어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 서투른 한국말이었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은 풍성한 한가위의 흥겨움을 함께 나눴다.
광주외국인근로자체육센터 김복주(47) 목사는 “추석을 맞아 외롭게 지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작은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종행 기자 golee@kwangju.co.kr
광주 외국인 근로자들의 추석
“가족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친구들 있어 외롭지 않아요”
2009년 10월 05일(월) 00:00
“고국의 가족들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잠시나마 일손을 놓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지난 3일 오전 10시30분 광주외국인근로자체육센터 등의 주최로 ‘제1회 한가위 외국인 근로자 축구대회’가 열린 광주시 광산구 옥동 평동공단 4번 도로 인근 운동장.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 이야기 꽃이 활짝 폈다. 웃음 꽃도 만발했다. 가나·나이지리아·베트남·세네갈·인도네시아·중국·태국 등 7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300명은 먼 이국에서의 고달픈 생활을 잠시 접은 채 추석 연휴를 마음껏 즐겼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축구대회. 첫 경기는 태국 대 베트남. 두 나라 선수대표 22명은 자국 국기와 비슷한 유니폼을 갖춰 입고 전·후반 40분간 운동장을 누볐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친 태클에 넘어진 상대방 선수에게는 손을 건네 일으켜 세워주는 동료애를 발휘했다.
응원은 여성 외국인 근로자들이 맡았다. 한국 젊은이들의 유행에 맞춘 듯 금발염색에 화려한 액세서리를 한 20대 초반의 여성 외국인 근로자들은 관람석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등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손장단을 맞추며 목청을 높였다.
하남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마셀(Marcel·37·나이지리아)씨는 “한국에 온 지 1년6개월이 됐는데, 오늘처럼 기분 좋은 날은 처음이다. 우리도 크리스마스때 한국의 추석처럼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전통음식인 ‘푸푸’(fufu)를 먹으며 소원을 빈다”며 “비록 가족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흐뭇해 했다.
평동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려인 손(Son·56·우즈베키스탄)씨는 “우리도 추석날 송편을 빚어 먹는다. 음식·문화에서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며 “고국에 세 자녀를 두고 왔는데, 너무 보고 싶다. 그나마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은 열악한 작업장에서 힘든 육체노동을 하고 있지만 이날 만큼은 밝은 얼굴로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국적·언어·피부색은 달라도 흥겨움은 마찬가지였다. 경기를 끝마친 뒤 이들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송편·돼지고기 볶음·과일·산적 등 음식을 나눠 먹으며 고향의 그리움을 달랬다.
“풍작을 기원하거나 추수에 감사드리는 날짜는 다르지만 분위기는 비슷해요.” 이날의 공통어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 서투른 한국말이었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은 풍성한 한가위의 흥겨움을 함께 나눴다.
광주외국인근로자체육센터 김복주(47) 목사는 “추석을 맞아 외롭게 지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작은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종행 기자 go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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