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드림신문:::: 채정희의 기자생각 - 제목 : 이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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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 신문::: 채정희의 기자생각 - 제목 : 이천영
제목: 이 천 영
채정희 good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9-10-06 07:00:00
그는 공동묘지 관리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선친은 부랑자나 무연고자의 주검을 가족처럼 챙겼습니다. 한 평 땅이라도 마련해 무덤을 쓸때 그도 옆에서 삽을 들었습니다.
집은 가난했습니다. 정규 학력은 초등 졸. 어려서부터 돈을 벌었습니다. 어느해 ‘사장님’ 아들이 버린 교과서를 주워 공부해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한 지방대학 영어교육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강의실 보다는 공장을 전전했습니다.
어찌어찌 졸업은 했고, 시골 중학교 교사로 부임했습니다. 과목은 영어. 하지만 스펠링 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실력이었습니다.
어느날 외국인 노동자의 힘겨운 삶을 목격합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은 순간”이라고 회고합니다.
월급 떼인 노동자를 대신해서 사장과 싸우고, 다치고 병든 이주여성을 치료하는 일에 앞장섭니다. 부르는대로 달려갔습니다. 수업시간이라도, 쉬는 시간이라도….
병원비·생활비 등 급한 대로 대고 보니 그가 감당해야 할 빚만 8000여만 원이 넘었습니다. 20여 년 교직생활을 사직합니다. 멀쩡한 직장 관두고 퇴직금은 빚 갚았으니 가족들 고통은 오죽 했겠습니까? 죄스러움을 사명감으로 누르고 새날학교를 세웁니다. 다문화가정·외국인노동자의 ‘2세’ 교육을 위한 대안학교입니다. 교장이 된 그가 이천영입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우선 정규학력 인증입니다. 소외된 학생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교육청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후원도 절실합니다. 기숙사·스쿨버스·식당에, 교사만 40여 명이 넘는 새날학교는 연간 운영비만 6~7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컴퓨터 강사가 필요합니다. 낯선 한국땅에서 ‘2세’들이 그나마 위안을 얻는 게 컴퓨터입니다. 그런 컴퓨터실이 비어 있으니, 이천영 교장은 지금 안달이 나 있습니다. 문의 062-943-8935.
채정희 <생활부 기자> goodi@gjdream.com
제목: 이 천 영
채정희 good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9-10-06 07:00:00
그는 공동묘지 관리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선친은 부랑자나 무연고자의 주검을 가족처럼 챙겼습니다. 한 평 땅이라도 마련해 무덤을 쓸때 그도 옆에서 삽을 들었습니다.
집은 가난했습니다. 정규 학력은 초등 졸. 어려서부터 돈을 벌었습니다. 어느해 ‘사장님’ 아들이 버린 교과서를 주워 공부해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한 지방대학 영어교육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강의실 보다는 공장을 전전했습니다.
어찌어찌 졸업은 했고, 시골 중학교 교사로 부임했습니다. 과목은 영어. 하지만 스펠링 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실력이었습니다.
어느날 외국인 노동자의 힘겨운 삶을 목격합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은 순간”이라고 회고합니다.
월급 떼인 노동자를 대신해서 사장과 싸우고, 다치고 병든 이주여성을 치료하는 일에 앞장섭니다. 부르는대로 달려갔습니다. 수업시간이라도, 쉬는 시간이라도….
병원비·생활비 등 급한 대로 대고 보니 그가 감당해야 할 빚만 8000여만 원이 넘었습니다. 20여 년 교직생활을 사직합니다. 멀쩡한 직장 관두고 퇴직금은 빚 갚았으니 가족들 고통은 오죽 했겠습니까? 죄스러움을 사명감으로 누르고 새날학교를 세웁니다. 다문화가정·외국인노동자의 ‘2세’ 교육을 위한 대안학교입니다. 교장이 된 그가 이천영입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우선 정규학력 인증입니다. 소외된 학생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교육청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후원도 절실합니다. 기숙사·스쿨버스·식당에, 교사만 40여 명이 넘는 새날학교는 연간 운영비만 6~7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컴퓨터 강사가 필요합니다. 낯선 한국땅에서 ‘2세’들이 그나마 위안을 얻는 게 컴퓨터입니다. 그런 컴퓨터실이 비어 있으니, 이천영 교장은 지금 안달이 나 있습니다. 문의 062-943-8935.
채정희 <생활부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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