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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철학연구센터·새날학교 다문화인문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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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날
댓글 0건 조회 2,371회 작성일 08-03-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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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사람과 풍경]  2008.03.19

 
전남대철학연구센터·새날학교
‘노년의 생활’ 등 잇단 강좌개설

청년글방에 노인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19일 오후 5시30분 전남대 정문 앞 청년글방. 50대 후반~60대 남녀 수강생 14명이 이날 ‘노인을 위한 인문강좌’에 출석했다. 강의는 철저한 대화식. 전남대철학연구교육센터 비케이21 사업단 박해용(57·서양철학) 연구교수가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묻자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행복은 끝도 없다”, “건강이 행복이다”, “행복은 집에 있다”라는 답변을 들은 박 교수는 “아, 그래요. 자기 주변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수업할 필요가 없네요”라며 웃었다.

이번 강좌는 2월27일부터 5월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4~6시 ‘노년의 생활’을 주제로 열린다. 인문학의 정수를 쉽게 풀어 설명해 노인들의 자긍심을 살리고 사회 활동 의욕을 북돋는 것이 목표다. 박 교수는 “괜한 욕심 때문에 자녀들과 힘들지 않았는지 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며 “어르신들이 스스로를 사회와 격리시키지 말고, 자원봉사 등 무엇인가 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신환(67·광주시 북구 용봉동)씨는 “항상 다시 젊어진다면 꼭 대학에 가서 공부하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이번 강좌를 들으면서 인간관계 등 새삼 뒤늦게 발견한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인문학이 학문의 담장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에 파고들고 있다. 전남대철학연구센터와 역사문화연구센터가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 인문강좌’ 6개를 개설했다. 저소득층·청소년·노인·다문화가정 자녀와 부모 등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한 강좌다. 전남대 이강서(철학) 교수는 ‘인문학이 밥 먹여 주느냐’는 일부 편견섞인 지적에 대해, “오로지 인문학만이 사람들이 일상을 새롭게 시작하고, 과거에 짓눌리지 않으며,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이끌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2시께 광주 광산구 평동 새날학교에서 진행되는 ‘다문화 인문강좌’에서도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청소년들의 활기가 느껴졌다. 이 강좌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10차례의 강의를 마련했다. 우즈베키스탄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최수정(16)양은 “영화를 보면서 한국말을 배우니 좋아요”라고 말했다. 저소득층을 위해 개설된 인문강좌도 10월24일까지 광주시 북구 희망자활센터에서 금요일에 격주로 진행된다. 지난 14일 첫 수업을 시작한 20여 명의 수강생들은 5월부턴 연극과 영화도 보고 박물관 관람도 떠난다. 전남철학연구센터 이향준(43·동양철학) 연구교수는 “돈 많이 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어서 수강생들이 생소할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삶의 가치 기준을 경제적인 것에 고정시키지 말고 다양하게 생각하도록 도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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