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안 아이들 꿋꿋이 성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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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7년 01월 16일(화) 오후 08:15
“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 태어난 코시안(Kosian)도 우리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이 편견 속에서 차별을 받지 않고 꿋꿋이 성장해 주었으면 해요.”코시안의 교육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광주광역시 광산구 평동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에 ‘새날학교’를 설립해 18일 개교하는 이천영(48·전남여상 교사·사진)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소장은 학교 설립 취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새날학교’는 새터민 자녀와 국제결혼 자녀, 외국인 근로자 자녀, 유학생 자녀들을 위한 전일제 대안학교다. 이 소장은 “순수 민간학교 형태로 시작하다 보니 규모가 작아 많은 학생들을 감당할 수 없어, 광주·전남지역에 사는 외국인 노동자와 국제결혼 가정 2세들, 그리고 새터민 자녀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개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전남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5000명을 넘어서면서 입학 희망자가 급증해 2∼3년 안에는 학생을 대폭 증원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죠. 준비 부족으로 일단 작은 규모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원하는 아이들을 다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교사는 ‘교직자 선교회’ 선생님들이 맡아 자원봉사해요. 교육경비 역시 후원회가 조직돼 후원금으로 충당해요. 말 그대로 작은 대안학교입니다.”그는 “준비 부족으로 개교가 늦어졌지만, 순수 민간학교로는 전국 최초라고 자부한다”고 힘줘 말했다. 새날학교에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전담 교사를 비롯해 8명의 교직원이 상주한다. 또 중국어나 몽골어를 비롯한 외국어 교사와 음악, 미술, 체육 등을 담당하는 협력교사도 21명 배치해 전일제 수업을 한다.
이 소장은 “농촌 총각들의 결혼 상대가 대부분 외국인 여성이어서 코시안 문제는 이미 사회문제가 됐는데도 정부가 아직까지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1000만원씩의 운영비를 들고 학교를 찾은 뜻있는 교사들의 성의가 빛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석규 기자skpark@segye.comⓒ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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