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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신문 12월 둘째주 칼럼:미움을 쓰레기통에 집어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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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날
댓글 0건 조회 2,122회 작성일 08-12-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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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움을 쓰레기통에 집어넣자 
글쓴이: 이천영 : 광주 새날학교 교장,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소장
기사 게재일 : 2008.12.08 
 
 
아침신문을 펼치자 1면 기사에 일자리를 놓고 싸우는 버림받은 두 세대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내용인즉 10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경제위기로 20대와 30대 두 세대가 일자리를 놓고 싸운다는 내용이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불운한 이들 두 세대가 취업, 재취업 전선에서 경쟁하고 갈등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안 그래도 일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괜찮은 일자리로 꼽히는 공기업과 대기업들이 신입 공채 나이제한을 없애며 30대 신입사원의 비율을 높이고, 돈 들여 키워야 하는 신입 대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경력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젊은 20대가 불평할만 하다.
전문가들은 불운한 두 세대의 불행한 대결 양상은 본질적으로 취업난의 대물림이자, 우리 사회 고용불안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분석한다.

깊은 산 오솔길 옆에 자그마한 연못 하나가 있었다.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고 있지 않지만, 옛날에는 이 연못에 예쁜 붕어 두 마리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붕어끼리 서로 물어뜯고 싸움을 했다. 결국은 한 마리가 죽어 물 위에 떠오르고, 그 죽은 붕어의 살은 썩어 들어갔다. 그러자 연못의 물도 같이 따라 썩어 들어갔다. 이긴 줄 알았던 붕어, 영원히 혼자서만 잘 살 줄 알았던 붕어가 썩은 물을 먹게 되자 얼마 후에 그 붕어도 죽고 말았다. 그래서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남을 사랑하는 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고, 남을 돕는 것이 결국은 자기 자신을 돕는 것이란 말이 있다. 그런데 그 말은 반대의 경우에도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즉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결국은 나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요, 남을 죽이면 결국 나도 죽는다는 사실이다. 극심한 생존경쟁의 세상에서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말이 진리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우리 모두가 잘살기 위한 길은 서로 남을 잘살게끔 도와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흥망성쇠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사이라면 질투하고 경쟁하고 싸우는 것은 어리석다. ‘나는 흥하고 너는 쇠해야 한다’는 그릇된 생각 때문에 때려 눕히고서라도 내가 밟고 일어서야 한다는 약육강식의 마음이 살아나는 것이다.

우리는 연계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과 같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속을 살아간다 할지라도,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삶이 우리를 살찌게 한다고 말하는 것이 50대의 사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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