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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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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날
댓글 0건 조회 2,323회 작성일 09-03-15 08:15

본문

*방송명/ 광주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
*방송시간/ 오전 7시 15분(93.9 MHz)
*진행자/ 문병국 아나운서
*담당PD/이창수 부장(017-601-5630)
*담당작가/최은영 (062-360-2235/011-603-6023)


1. 동료 선생님들 말씀에 따르면,
  선생님을 두고, 이상주의자, 현실에 앞서가는 분이라고
  소개를 하시던데요. 어떤 이유로 그런 별칭을 듣게 되셨는지요?

정말 될성 싶지도 않은 꿈을 꾸면서 일을 추진해 나가니까 그저 꿈꾸는 자, 속된 말로 뻥쟁이로 치부했습니다. 그러나 먼저보는 자가 앞서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저의 눈에는 제가 하는일에 대한 가능성이 보였거든요. 그래서 일을 추진하다 보니 제가 이런 별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2. 그래서 학교까지 세우게 되셨을 것 같은데요.
  새날학교는 구체적으로 어떤 학굔가요?

  새날학교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로서 국제결혼을 통해 입양된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아이와 외국인근로자, 새터민자녀들로 6-19세까지 초중고과정을 운영하는 대안학교입니다. 처음에 제가 새날학교를 계획하고 준비를 해나가게 되었는데요. 주위사람들은 학교가 얼마나 많은 돈이 있어야 하는지를 잘 아는지라 그저 농담 삼아 해보는 소리로 치부하더군요. 게다가 대상학생이 특이한지라 학생모집도 쉽지 않으리라 생각되어 무모한 짓 하지 말라고 권유하며 말리더라구요. 또한 동료 교사들도 허황된 꿈을 꾼다며,  교사직이나 충실히 잘해서 가족들 고생시키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2명의 학생으로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생 수도 늘어갔고요. 현재에는 학생들이 11개국 40여명이 재학하고 있는데요. 학생들 모두가 새날학교에 다닌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3. 그런데 아무리 그렇더라도 남을 챙긴다는 일이 쉽지 않는데,
  어떻게 성장하셨는지?
 
저의 어린 시절은 정말 가난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래서 12살에 집을 나와 20살때까지 공단의 소년공으로 일했습니다. 그저 산다는 것이 지옥이었습니다. 늘 밤늦게까지 허리가 부러지게 일하는데도 월급은 적었고 못받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래서 가진 자에 대한 분노가 가슴속에 응어리지곤 했습니다.  저의 경험속에서 삶이 어려우면 불만세력들이 나타나고 폭동을 통해서 세상이 변화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어려울수록 남을 돕는 것이 바로 자신을 돕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제가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4. 그렇다면 막연했던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고자 했을 때는
  어떤 계기가 있었고, 언제 부터였나요?
 
 20세가 될 무렵 꿈꾸는자는 망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며 새로움 기대와 꿈을 갖고 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26살에 교사가 되었고요. 교사가 된 이후 정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교사로서 일하면서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교사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어느날 우연히 만난 외국인근로자의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빚진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있었던 그 현장에 외국인근로자가 있었고, 빚진자로서 빚을 갚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나니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이 센터를 통하여 외국인 노동자와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교사 생활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제가 소년공으로 일하면서 제때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을 달라고 수없이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거리에서 주어온 중학교 영어자습서가 인연이 되어 공부하게 되었고요. 학력미달로 군면제를 받게되어 단시간에 검정고시를 통해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게 되어 26살에 교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5. 지금은 그런 (소외된) 삶들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직도 많은 외국인근로자와 국제결혼여성들의 삶이 고단하기 이를 때 없더군요. 어제 저희 새날학교 재학하던 중국에서 온 11살의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엄마를 따라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새 아빠가 직장을 잃고 생계가 막연하여 어려움을 겪었는데,  엄마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눈물이 글썽이는 아이의 손을 잡고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쓰렸습니다.

6. 평교사 생활 24년을 정리하고,  새날 학교에만 집중하실 것 같은데요.
  지금 가장 어려운 점?  그리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말씀 해주시죠.

지난 24년동안의 교사로서의 삶은 꿈꾸는 자의 삶이었습니다. 행복했고요.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아직 정년까지 12-3년의 기간이 남아있었는데요. 떠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소외되고 아픈 상처를 지닌 소수자의 자녀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새날학교였습니다. 이는 제가 소년공으로 일하다가 교육을 통해 신분상승을 이루었습니다.  바로 이 소수자의 자녀들도 방치하고 관심밖에 둔다면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대물림을 이어갈 것입니다.그래서 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재정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마 잘 되리라 확신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새날학교를 인가받아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자랑스럽게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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